경매에 오른 간송 보물

나유미 기자 | 2020년 06월 04일
[월드이코노] 나유미 기자 = 문화 독립운동을 실천했던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보물 불상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경매에 올랐다. 생전에 유물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자 애썼고 6·25전쟁 중에도 지켰던 ‘간송 컬렉션’인지라 간송미술관 소장품이 공개 경매에 나온 것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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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집안의 ‘보물’이 경매에 나오자 문화재청 쪽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가기관이 매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유물구입 예산은 40억원으로 박물관이 15억원, 박물관의 민간 후원단체인 박물관회가 15억원의 불상을 각각 구입한다면 매입이 가능했다.

간송미술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서예와 회화, 도자기와 전적류를 중심으로 연구와 전시가 이어져 온 만큼 이들을 ‘간송 컬렉션’의 핵심에 두고 운영하는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고 부족했던 간송의 불교 유물들은 이번 경매에 출품된 ‘보물 불상’처럼 새 주인을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신축 수장고 착공을 앞두고 있고 내년까지 완공을 계획하고 있어 현재의 재정난이 이번 ‘보물 불상’ 매각으로 완전히 마무리 될 것이라고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재계의 한 전문가는 “간송미술관이 불교 유물을 매각한다면 국보 불입상과 불감이 우선순위에 놓여야 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주요 기관이 이번 불상 수집에 예산을 과도하게 집행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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