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고했다가 회사서 '해고'

나유미 기자 | 2020년 06월 04일
[월드이코노] 나유미 기자 = 미국 공원 센트럴 파크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한 백인 여성이 다급하게 전화를 하는 모습이 찍혀있다. 미국 한 증권사에 자산운용 매니저로 근무했지만 이 동영상으로 즉시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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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쿠퍼가 애완견을 목줄없이 산책시키면서다.

그러자 근처에서 새를 관찰하던 한 흑인 남성이 "선생님, 공원에서 애완견을 산책시키려면 목줄을 꼭 채워야합니다, 여기 표지판도 있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에이미는 "개 산책로가 모두 막혀서 그래요. 애완견도 운동이 필요하거든요"라고 답했다.

흑인 남성은 또다시 "저쪽 산책로로 가시면 됩니다, 저 쪽에서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실 수 있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저쪽 산책로는 너무 위험해요"라고 말했다. 남성은 "당신이 당신 원하는대로만 한다면 나도 내가 원하는대로 다 할 것"이라며 "그걸 원하진 않겠죠?"라고 했다.

에이미는 "당신이 혼자 풀숲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것 알죠?"라고 했다. 남성은 "강아지야, 이리온"이라고 말하면서 계속 풀을 물어뜯던 에이미의 애완견을 풀숲에서 꺼냈다.

그러자 에이미가 "내 개 건들지마!!!!"하며 고함을 쳤다. 개를 건네받은 그녀는 곧장 목줄을 채웠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남성은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는 그녀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걸어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자가 있다, 센트럴 파크에 있다, 나를 녹화하고 있고, 나와 개를 위협하고 있다"고 다급히 말하는 것이 고스란히 녹화돼있다. 그녀는 "혼자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일"이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영상이 트위터에서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엄청난 비난이 일었다.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고 정중히 말하는 남성에게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신고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400만명에게 좋아요를 받았고 150만번 공유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차별이 심해지고 있는 때인만큼 그녀의 행동이 다른 때보다 더 큰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에이미는 다니던 회사에서도 해고당했고 애완견도 빼앗겼다. 에이미에게 이 애완견을 분양해 준 유기견 센터 측은 "그녀의 동물학대 논란에 애완견을 그녀로부터 다시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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